소개
바벨의 규장각은 무엇입니까?
바벨의 규장각은 연구자가 잃어버린 문장을 찾는 곳이며, 소설가가 아직 쓰이지 않은 이야기를 발견하는 곳이고, 시인이 우연히 자신의 시를 마주하는 곳입니다. 또한 단지 호기심 많은 사람들이 무한한 글자의 바다를 거닐며 존재의 기묘함을 곱씹는 곳이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다른 모든 도서관과 다를 바 없는 도서관입니다.@
규장각에는 정해진 길이의 모든 가능한 한글 문서가 존재합니다. 이미 출판된 모든 책과 아직 쓰이지 않은 책, 역사 속 모든 편지와 앞으로 쓰일 모든 일기, 모든 논문과 소설, 희곡과 시, 헌법과 판결문, 낙서와 메모, 그리고 당신이 지금 읽고 있는 이 문장까지도 이곳 어딘가에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문서는 아무 의미도 없는 글자들의 나열입니다.@
이 규장각은 모든 문서를 저장하지 않습니다. 대신 어떤 문서를 요청하더라도 언제나 같은 위치에서 같은 내용을 만들어 내는 규칙을 따릅니다. 덕분에 실제로는 무한한 저장 공간 없이도, 이론적으로는 모든 문서를 품을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검색은 발견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길을 잃기 위한 첫걸음에 가깝습니다. 원하는 책을 찾는 것보다, 존재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책을 마주하는 일이 더 흔할지도 모릅니다.@
바벨의 규장각은 어떤 진실도 보증하지 않습니다. 이곳에는 가장 위대한 작품과 가장 터무니없는 거짓말이 함께 있으며, 당신의 전기와 당신을 전혀 닮지 않은 전기도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규장각은 단지 가능한 모든 문장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조용히 보여줄 뿐입니다.@
필요하다면 아무 책이나 펼쳐 보십시오. 대부분은 읽을 가치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쩌면 다음 장에서, 누군가가 평생을 바쳐 찾던 단 한 문장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바벨의 도서관과 무엇이 다릅니까?
바벨의 도서관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단편 소설 바벨의 도서관에 나오는 가상의 공간으로, 존재할 수 있는 모든 책을 담고 있는 도서관입니다.@
제작자는 여기에서 한글에 주목했습니다. 알파벳을 조합하여 표현할 수 있는 경우의 수에 비해, 한글은 한 글자만으로도 훨씬 많은 정보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같은 분량의 글이라도 한글을 사용하면 더 많은 내용을 담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바벨의 도서관을 한글로 재해석한 바벨의 규장각을 만들었습니다.@
바벨의 도서관에서는 한 자리에 알파벳 스물두 개, 마침표, 쉼표, 그리고 공백까지 총 스물다섯 글자의 가능성이 있지만, 바벨의 규장각은, 한글 가부터 힣까지, 한글 만 천백일흔두 개, 마침표, 쉼표, 느낌표, 물음표, 그리고 공백까지 총 만 천백일흔일곱 글자의 가능성이 있어, 한 글자의 정보량이 바벨의 도서관에 비해 엄청나게 큽니다.@
바벨의 도서관은 방마다 네 개의 책장, 책장마다 다섯 개의 층고, 층고마다 서른두 권의 책, 책마다 사백십 쪽, 쪽마다 마흔 줄, 줄마다 여든 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바벨의 규장각은 방마다 여덟 개의 책장, 책장마다 네 개의 층고, 층고마다 서른두 권의 책, 책마다 천 쪽, 쪽마다 열 줄, 줄마다 스무 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제작자는 누구입니까?
바벨의 규장각은 이도이가 이천이십육년 제작한 웹사이트입니다. 저는 컴퓨터와 정보 이론에 흥미를 느껴왔고, 또한 아희 같은 한글을 디지털 세계에 융합한 프로젝트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 바벨의 도서관이라는 정보 이론과 문학을 결합한 흥미로운 주제에 관해 알게 되었고, 한글로 이것을 구현해 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웹사이트의 소스코드는 코드 저장소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 웹사이트의 개발자는 무한한 시간을 들여 원본 도서관의 무한한 양의 책을 모두 번역하였습니다.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릅니다.@